여러가지 직업

당구장 창업하다

서산멋쟁이 2022. 12. 21. 17:07

당구장 창업하다

 

계약위반으로 가게를 안 좋게 그만두고 거의 1년여 동안 충격과 배신감에

자리를 못잡고 방황을 했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나니 어느덧 1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동네의 당구장을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2013년 정도 사이인 것 같음

장소:역세권 사거리 200m 부근

보증금:2000/월 120만

권리금:1000만

평수:기억이 가물가물 - 당구대 4개, 대다이 1개, 포켓볼다이 1개

월매출:350~500만

순이익:평균200만

운영시간: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직원:없음. 혼자운영

 

역세권에 2층이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이렇게 해서 저렇게 저렇게 

운영해야겠다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 너무 길고 할 일도 많고 힘은 들었었습니다만

맘하나만큼은 너무너무 편안하고 좋았었습니다.

 

처음시작할 때 다들 반대했던 이유가 당구장해서 얼마나 번다고 그러느냐~라는

걱정들을 많이들 했었었는데 개의치 않고 장사에는 자신이 있던 때였기에 무시하고

오픈을 했는데 장사 시작해서 어느 정도 오픈발이 있어서 잘 되었었습니다.

하루 20만 원 정도의 매출이 오르고 동네에서 친절하고 깨끗하다고 소문도 나고 했습니다.

 

할 일은 혼자서 하다 보니 참 많았는데 출근 전 음료 구매해서 출근해서 커피, 음료 채워놓고

청소하고 당구대 닦아놓고 당구큐대 닦고 당구팁 교체작업하고 등등 생각보다 할 일이 

무진장하게 많았으며 당구초크에서 떨어지는 분진이 손에 정말 안 좋은 것을 그때 알았는데

손이 트고 갈라지고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가끔 혼자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같이 내기 당구도 쳐 들이고.. 이건 꼭 이겨야 했었는데

만약 주인이 지면 당구비는 주인이 내는 것이라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거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당구를 잘 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손님유치도 하면서 운영하여야만

손님이 느는 것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두 달 시간이 가고 잘 되고 있었는데 변수가 또 생겨납니다.

당시 친형이 예전에 좀 놀았던 사람이었는데 손님 끌어다 준다고 동네친구들을 불러서 

밤늦게까지 당구시합도 하고 내기도 하고 했는데 취지는 좋았지만 그 친구들이 거의 

예전에 한가닥 하던 조폭 수준이었던지라 당구장에서 술 먹고 시끄럽게 하고 싸우고.....

오지 말라고 해도 동생이 이런거 하는데 도와준다고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했었던 그런 가게 운영취지에서 벗어나는 행동들을 하는데 강력하게 오지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도 않고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당구장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술 마시고 싸우고 이런 날이 계속 생겨나다 보니 점점 소문이 나서

오던 분들도 안 오고 왔다가도 그냥 가고...

형은 도와준다고 했던 것이 결국 저에게는 마이너스가 되어 9개월쯤 되니 가게 월세도 못 내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또 알았습니다.

가게는 식구들이 끼면 안 된다는 것을!

 

그렇게 저는 또다시 쓰디쓴 맛을 보고 결국 당구장을 접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당구장운영에 다시 도전해보고도 싶은 맘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매출만 받쳐준다면 재미도 있고 시간도 많고 즐기면서 할 수 있지만 그 어느 정도의

매출이 보장이 안된다면 정말 지긋지긋하고 따분하고 사람이 게을러지고 그런 장사임을 알기에

쉽게 도전하기가 겁도 나는 상황입니다.

 

요즘에는 당구장 환경이 많이 좋아져서 흡연실도 별도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술도 못 먹을 것이고

당구 치는 손님들도 예전같이 안하무인격으로 나오시는 분들도 없기에 많이 좋아지기는 해서

운영하는 데는 훨씬 수월하고 깨끗할 듯도 싶습니다.

 

어떤 가게를 운영하던 업종에 맞는 위치 중요하고 월세를 얼마를 내느냐도 중요하고 권리금 분석도

잘해야 하며 서비스적으로 잘해야 하고 등등 중요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특히나 중요한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은 

처음시작할 때의 마음가짐도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이 듭니다.

꺾이지 말고 손님을 따라가지 말고 나의 의지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꾸준히 한다면 손님은 자연적으로

오게 되어 있음을 깨닫고 파이팅하시기를 바라는 맘입니다.

 

어느 업종이던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중에 당구장도 쉽지는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투자해야 합니다.

모든 자영업 사장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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